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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후유증과 합병증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출산 즉 분만의 과정은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각한 문제는 출산의 기쁨 이후 방심한 사이에 찾아오는 산후 후유증과 합병증일 것입니다. 출산 이후 산후조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더욱 쉽게 찾아올 수 있으니, 산후 후유증과 합병증의 종류와 해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산후풍

출산 후 산모가 임신 전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 60일에서 최대 90일까지의 산후 조리 기간이 필요합니다. 관리를 잘한다면 회복기 이후에도 임신 전과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적절한 조리와 회복을 하지 못한다면 산후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한과 오심, 관절통, 부종, 우울감과 더불어 신체 전반에 냉기가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 몸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만성화될 수 있으니, 한약 처방을 기반으로 복합적인 치료를 통해 자궁과 체내의 어혈을 배출하고, 기혈을 보강할 수 있는 약재로 산후 보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출산 후 허리나 무릎, 손목 관절의 통증은 임신 중 나오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출산 후 더 이상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릴렉신은 임신 중 산모의 뼈를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거기에 임신 중 태아의 성장을 위해 모체에서는 칼슘이 많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출산 후 아직은 약한 관절과 근육을 잘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산욕열과 자궁근내막염

산욕열의 발생 원인은 주로 회음부 세균 감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몇일동안 이어지는 38도 이상의 고열과 몸살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며, 세균성 감염이 원인인 만큼 산욕열은 진료를 통해 항생제를 복용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자궁근내막염 또한 출산 후 후유증 중 하나입니다. 산욕열과 마찬가지로 세균성 감염이 원인이 됩니다. 자궁벽에 세균이 침투하여 통증을 유발하는데,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과 태반후기 제거술을 받는 경우에 대체로 많이 나타나며, 자연분만을 했다 하더라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산모가 회복기 중 아랫배 통증에 시달릴 경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받아 그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젖몸살과 유방염

젖몸살의 경우 가슴 전체적인 통증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은 가슴에 젖이 남는 경우나 충분한 마사지를 해주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모유가 남지 않도록 관리하고 자주 마사지 해주는 것으로 예방과 증상 완화가 가능합니다. 다만 유방염인 경우에는 가슴 전체적인 통증이 아니라 홍반 부위 통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모유 수유 과정에서 신생아가 엄마의 젖을 무는 과정에서 갈라진 유두를 통해 아이의 구강 세균이 들어가서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산후 출혈

산후 출혈은 거의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출산 이후 나타나는 현상 중에서 점막 세포와 혈액으로 이루어진 오로가 질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출산 이후 3일간은 적색 오로, 4~10일 정도까지는 갈색 오로, 10일 이후에는 황색 오로가 분비되며 1달이 다 되어갈 즈음에는 백색 오로가 분비됩니다. 이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으나 문제는 1달 이후에도 피 색깔을 띄는 오로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잔류 태반이 원인인 산후 출혈로 볼 수 있습니다. 즉 태반이 자궁에 남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잔류 태반으로 인해 산후 출혈이 발생할 경우 다른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진료를 반드시 받아봐야 합니다.

산후 탈모

출산 후 탈모는 일반 탈모와는 다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입니다.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지만, 출산 후에는 호르몬 밸런스를 맞추고자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그래서 출산 후 2~5개월 사이에 한번에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데, 이것이 산후 탈모입니다. 산모의 80% 이상이 경험하게 되는 후유증이니 호르몬 균형을 되찾고 나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영구 탈모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영양소 불균형이 오지 않도록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두피 마사지와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 우울증과 건망증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4주에서 6주 사이인 산욕기 동안 우울한 기분,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자존감 하락, 죄책감 등을 경험하며, 심하면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서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대개 출산 후 첫 10일 이후에 나타나서 산후 1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여러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니, 필요시 내과적 질환의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출산 후 기억력 감퇴를 느끼고, 아이를 양육하면서 다른 일에 대한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산후 건망증' 또는 '마미 브레인 신드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뇌 기능의 저하가 아닌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한 뇌의 과부하에서 오는 단기성 기억력 감퇴 정도로 보면 됩니다.

요실금

요실금은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조금씩 새는 증상을 말합니다. 주로 웃을 때나 기침, 재채기, 운동을 할 때 배에 힘을 주게 되는데 그때 조금씩 새거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입니다. 아이를 낳고 나면 질 근육이 늘어나 요도 근육도 함께 늘어나게 되고, 골반 근육이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산후 요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난산을 했거나, 고령 출산인 경우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부끄럽다고 병을 키울 것이 아니라 집에서 케겔 운동으로 관리하면서 여성 비뇨기과를 찾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여성 비뇨기과에서 진단을 받은 후 TOT라는 간단한 수술을 통한 치료법이 있는데, 이것은 요도 아래에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테이프를 사용해 정상적인 위치에 요도를 고정하는 수술이라 합니다. 수술 시간도 길지 않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간단한 수술입니다.